시부모님께선 시댁살이를 안 시키고 싶어하셔서 두분께서 노력을 많이 하시는 편이예요.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가 세대인만큼 무의식 중에 '시댁이 위다'란 태도가 나오시죠.
전에 한 번 스무고개하는 시댁얘기가 있었는데 저희 시어머님도 그러세요.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"짜증나! > 왜요? > 짜증나 죽겠다 > 왜요? > 아니 걔가 그러잖아 내가 짜증이 안 나겠니? > 걔가 누군데요? > (엄청 답답해하시면서) 옆집 영희동생!! > (영희가 누군지도 모르지만) 아 정말요? > 걔때문에 내가 짜증나서 1시부터 잠을못 자서 6시에 sbs 뉴스하는 거까지 다 봤다(정말 뉴스를 본게 아니라 저렇게 시간까지 상세히, 뭘 했는지도 상세히 말해요)" 이런 식인데 이건 이제 무시하는걸로 넘겨서.. 이것도 미치도록 짜증은 나지만 참을 수 있어요. 문제는 '내가 언제?' 이거예요.. 참고로 현재 사정상 같이 살고, 몇 달 뒤에 따로 살 예정이예요.(싸운거 아니고, 처음부터 계획된 내용, 시부모님이 들어오셨고 다시 나가실 예정이예요) 어머님이 요리를 하시고는 냉장고에 넣으셨는데 깜빡 잊으셨나봐요. 그걸 며칠 뒤에야 발견하시고는 "아휴 @@(저)이때문에 못 살아"이러세요. 제가 그 음식 관리를 못 했다고ㅡㅡ.. 전 그 음식 집어넣으신 줄도 몰랐는데 또 요리 재료의 유통기한이 오늘까지면 제게 "저거 오늘까지라서 이따 저녁에 먹을 거다" 라고 말하셔서 저녁에 요리를 하면 "너는 왜 재료를 아끼지 않니?"라던지, "이거 다 너만 먹으려고 하니?", 혹은 "우리 건강관리해야하는데 일찍 죽으라고 이런 것만 먹이니?"이러세요. 그래서 제가 "아까 어머님이 이거 오늘 하라고 하셨잖아요"라고 하면 "그래도 그렇지 니가 생각 좀 하고 하면 되잖니!! 이거 오늘 안 먹는다"라고 하세요. 평소에 정말 제게 잘 해주시는거라 저 괴롭히려고 그러는게 아니예요. 치매인가 싶어서 신랑과 시누이들에게 말해봤는데 다들 아닌 것 같다고 해요(어머님께는 얘기 못 함..) 문제는 이런 "내가 언제?"를 굉장히 짜증내면서 말하시고, 그 순간만큼은 저를 엄청 무시하시려고 하는 게 있어서 하루에도 두세번은 꼭 있는 상황이라 저도 정말 화가 나는 거예요. 그래서 요새는 저렇게 말을 바꾸시면 저도 똑같이 짜증내면서 "아까 하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왜 자꾸 뭐라고 하세요!"이러면 그냥 또 가만히 계세요. 또 닭볶음탕을 하면 전 꼭 감자대신 고구마를 넣어서 고구마를 사왔더니 고구마 나중에 먹을 거라면서 고구마를 못 넣게 해요. 닭볶음탕 재료며, 고구마며 다 제가 샀는데ㅡㅡ.. 요리도 내가 하던 중인데 기가 막히게 고구마 넣을 때만 와요. 닭볶음탕뿐만 아니라 제가 요리하면 항상 한두개씩은 못 넣게 해요. 이거 원래 짜증나고 답답해서 새해 초부터 쓰게 된 건데 쓰다보니 어머님이 정말 치매신가 싶기도 하면서 걱정되요.. 원래도 그랬지만 자꾸 요새 자기 정신이상해져도 요양원에 보내지말라고 하고.. 뭐죠 어머님의 빅피쳐인가요.. 참! 평소 대화는 짜증도 안 내고 저 엄청 아껴주시면서 멀쩡해요. 보통 요리관련해서만 저러시는데ㅠ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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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려운 마음은 알겠는데요 하루라도 빨리 병원 데리고 가보세요.
고급스러운 말로 치매하고도 하지요....
이제 방법을 찾으세요~~~